잃어버린 도시 Z (The Lost City Of Z) 후기

투지의 탐험가, 퍼시 포셋





제임스 그레이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이 영화는 데이비드 그랜의 장편 소설 <잃어버린 도시 Z>를 원작으로 한다. 그리고 영화, 소설의 주인공은 과거에 지리학자, 장교, 고고학자, 탐험가 등으로 다양하게 이름을 알린 실존 인물 ‘퍼시 포싯’이다. 캐스팅으로 찰리 허냄 (퍼시 포셋 역), 로버트 패틴슨 (헨리 코스틴 역), 시에나 밀러 (니나 포셋 역), 톰 홀랜드 (잭 포셋 역) 등의 배우들이 섭외되었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퍼시 포셋의 연대기를 그린 전기(Biography) 영화이다. 이 영화의 제목이나 홍보 형태를 보면 <인디아나 존스>처럼 박진감 넘치는 모험 영화로 착각할 수 있다. 물론 이 영화의 주된 소재가 ‘미지의 세계를 향한 탐험’은 맞지만, 그렇다고 오락성을 추구한 모험 영화는 아니다. 지루한 탐험 영화로 인식될만한 영화다. 그래서 스펙터클한 모험을 기대했다면 실망이 클 수 있을 영화다. 그래도 한 사람의 집념과 투지만큼은 아름다운 영화다.





그동안 탐험의 역사는 강대국의 기록이었다. 오래전부터 있었던 문명  대륙임에도, 그들이 몰랐다는 이유로 신대륙 신문명으로 기록됐다. 자신들의 문화와 다르다는 이유로 토착민을 미개한 야만인으로 기록했고, 심지어 그들을 강제로 변화시키려 했다. 그들은 ‘문명화 시켰다'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침략했다'라는 표현이 더 옳을 것이다. 이뿐만이랴, 학살하고 수탈하고 노예로 부려먹었지만, 그 수많은 ‘탐험국’과 ‘탐험가’들은 대부분 미담만 기록되어있다. 나치 시대를 반성하는 현재의 독일처럼, 과거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는 국가도 많이 없다.





그에 비하면 포시 퍼셋은 토착민에게 우호적인 탐험가였다. 토착민들을 야만인 취급하지 않았으며, 사람 대 사람으로 다가서려 했다. 적어도 영화와 기록된 문서로 보면 그렇다. 그리고 뛰어난 도전 정신을 가졌으며, 실패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탐험가였다. 이 영화는 이런 그의 모습에 대해 보여준다. 남들이 다 비웃을 때도, 모두 믿지 않을 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주장했다.





그의 삶에서 가장 도전적인 탐험은 잃어버린 도시 ‘Z’[각주:1]를 찾아 떠나는 것이었다. 브라질 아마존에 알려지지 않은 도시 ‘Z’가 존재하며, 그 도시를 세상에 알리겠다는 것이었다. 수차례 Z를 찾기 위해 도전했지만, 매번 실패했고, 결국 그의 여정도 Z를 찾다가 끝나버린다. 비록 실패로 끝난 결말이지만, 그의 과정은 멋지고 아름답다. 그리고 그 과정이 멋졌기에 그의 삶이 기록되어 전해지는 것이다. 





문득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가 떠오른다. 


“사람이 이해하는 범위보다 지각하는 범위가 더 넓어야 한다. (A man's reach should exceed his grasp)”[각주:2]


그의 삶을 압축한 대사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대사는 퍼시가 아닌, 퍼시의 아내 니나가 말한 대사다. 이 대사만큼 그의 모습도 꽤나 인상적이다. 비록 당시의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한계는 있었지만, 그가 보여준 모습은 정말 멋진 여성상이었다. 퍼시의 도전도 니나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퍼시의 도전만큼이나 가족도 아름다워서 보기 좋았던 영화였다.




  1. 실제 그가 찾던 도시는 ‘쿠히쿠구(Kuhikugu)’로 추정되고 있다. [본문으로]
  2. 황석희 번역가가 의역한 멋진 문장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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