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피겨스 (Hidden Figures) 후기

편견과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하여





데오도르 멜피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이다. 편견과 차별에 대해 큰 의미를 주는 영화이며, 훌륭한 내용 덕분에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타라지 P. 헨슨 (캐서린 존슨 역), 옥타비아 스펜서 (도로시 본 역), 자넬 모네 (메리 잭슨 역), 케빈 코스트너 (알 해리슨 역), 커스틴 던스트 (비비안 미쉘 역), 짐 파슨스 (폴 스태포드 역), 마허샬라 알리 (짐 존슨 역) 등이 등장하여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히든 피겨스>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각색한 실화 영화이다. <히든 피겨스>는 제목부터 잘 지었다. Figure 라는 단어가 다의어인 것을 이용하여 만든 멋진 제목이다. 히든(hidden)은 '숨겨진'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고, 피겨스(Figures)는 '숫자, 계산, 인물' 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다. 즉, '히든 피겨스'의 뜻은 '숨겨진 숫자(계산)' 또는 '숨겨진 인물(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제목을 지은 이유는 영화의 배경에 있다. 냉전 시대 무렵, 미국은 소련과 우주 진출 경쟁을 하며 최초로 유인 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해 발악을 했다. 그리고 결국 1962년 2월 미국 최초 유인 위성 '프렌드십 7호'가 지구를 세 바퀴를 돌고 지구로 귀환한다. 





그런데 이 성공에는 숨겨진 공신이 있었다. 바로 NASA의 천재 수학자 '캐서린 존슨'이었다. 그런데 영화 <히든 피겨스>는 캐서린 존슨에게만 스포트라이팅을 하지 않는다. NASA의 엔지니어 '메리 잭슨', NASA의 IBM 프로그래밍 책임자 '도로시 본'의 이야기도 함께 그린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흑인 여성'이라는 점과 NASA에 공을 세운 인물이라는 것이었다.





캐서린 존슨 (1918. 8. 26. ~ )

캐서린은 유년기부터 수학 능력에 천재성을 보여 흑인 여성 최초로 웨스트버지니아 대학원에 입학한 인물이다. 당시에 미국 사회에 흑인에 대한 차별과 여성에 대한 편견이 심했음을 감안하면 가히 엄청난 일이었다. 캐서린은 NASA의 계산원이었다. 계산원은 영어 단어로 컴퓨터(computer)라고 한다. 지금에야 컴퓨터가 계산기를 뜻하는 기계이지만, 당시에는 기계로서의 컴퓨터가 개발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었다. 그래서 복잡한 수식을 계산하고 검증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계산원이 필요했고, 캐서린은 그중 한 명이었다. 캐서린은 그중에서도 뛰어난 수학 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내었다. 아마도 흑인 여성이 아니었다면 처음부터 요직에 앉아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NASA의 우주 궤도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데 수학 공식을 찾아내어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메리 잭슨 (1921. 4. 9. ~ 2005. 2. 11.)

메리 잭슨도 뛰어난 수학자였으며, NASA에서 일하면서 엔지니어로 두각을 나타내어 공학 공부를 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엔지니어의 권유로 흑인 여성 최초로 백인 학교인 햄튼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공학 공부를 진행하였고, 결국 나사 최초의 흑인 여성 엔지니어가 된다.





도로시 본 (1910. 9. 20. ~ 2008. 11. 10.)

도로시는 NASA에서 흑인 여성 최초로 그룹의 책임자가 된 인물이다. 도로시는 단순히 '흑인'의 인권을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닌,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했던 인물이다. 계산원 부서를 담당하며 훌륭하게 리드했고, NASA에 처음 도입된 IBM 컴퓨터를 보고 포트란(FORTRAN) 프로그래밍까지 공부하여 여성들에게 가르쳐 경쟁력을 갖추게 도와주었다.





이러한 이들의 노력은 오늘날 빛을 보고 있다. 지금도 분명히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차별과 편견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이 많은 이들에게 심어져있다. 이러한 성과는 편견과 차별을 당한 사람은 물론, 이것이 잘못됐다고 느끼는 모든 이가 바꾸려고 노력해서 얻어낸 성과다. 하지만 차별과 편견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이'가 노력해야 한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특별한 사람'만 노력해서는 안 된다. 과거의 '특별한 사람'들 덕에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는 '모든 사람'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알 해리슨' 역을 맡은 케빈 코스트너의 대사가 떠오른다.


"NASA에서는 모두 같은 색의 소변을 본다 (Here at NASA we all pee the same color.)"




▲ 히든 피겨스 OST <Pharrell Williams - Runnin'>


히든 피겨스의 OST도 훌륭하다. 스코어에 음악 감독의 거장 한스 짐머(Hans Zimmer)가 참여했고, 여기에 벤자민 월피쉬(Benjamin Wallfisch)가 같이 참여했다. 또한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도 참여하여 Runnin', I See A Victory, Crave 등 여러 음악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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