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언 리뷰

2017.02.02 02:18







라이언 (Lion) 후기

기적같은 감동 실화





가스 데이비스 감독의 <라이언>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각색한 실화 영화이다. 영화는 <라이언>이라는 책을 원작으로 하며, 이 책은 영화의 주인공인 '사루 브리얼리'가 쓴 자서전이다. 이 책의 원제는 <A Long Way Home>이며, 영화 개봉 전에는 한국어 제목이 <집으로>였다. 영화 <라이언>은 이 책 내용을 바탕으로 담백하고 현실적으로 연출했다. 배우로는 써니 파와르 (어린 사루 역), 데브 파텔 (사루 역), 니콜 키드먼 (수 역), 데이비드 웬햄 (존 역), 루니 마라 (루시 역) 등이 출연하여 놀라운 연기를 선사한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사루의 과거

<라이언>은 실제 있었던 일을 그렸지만, 실제 사건이라고 하기에 믿기 힘들 만큼 놀랍다. 정말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다. 실제 사건은 영화 내용과 거의 비슷하다. 주인공 '사루'는 1981년 인도의 '칸드와(Khandwa)'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정확히는 칸드와의 '가네쉬 탈라이(Ganesh Talai)'라는 거리였다. 이후 1986년, 사루는 형 '구뚜'와 함께 칸드와로부터 70킬로미터 떨어진 '부란푸르(Burhanpur)'라는 도시에 돈과 음식을 구하러 갔다가 길을 잃고 만다. 이 과정에서 칸드와로부터 1500킬로미터 떨어진 '콜카타(Kolkata; 예전명칭 캘커타)'라는 도시로 기차를 타고 가게 된다. 당시 나이는 고작 5살이었다. 이후 콜카타에 위치한 하우라 철도역 주변의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다가 고아원에 들어가게 된다. 고아원 직원들은 사루의 부모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루가 기억하는 집에 대한 정보는 부정확했다. 





사루의 성장

결국 사루는 부모를 찾지 못한 채, 호주 태즈메이니아(Tasmania) 주의 호바트(Hobart) 도시의 한 가정에 입양된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를 잠시 잊은 채 25년간 지내며 성장하게 된다. 늠름한 성인이 되어 대학원을 다닐 무렵, 인도 친구들과 만나면서 자신의 고향과 원래 가족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결국 그는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전념하게 된다.





구글 어스 [Google Earth]

사루는 자신의 가족을 찾기 위해 사용한 수단은 '구글 어스'라는 프로그램이었다. 구글 어스는 구글 회사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성 이미지, 지도, 지형, 3D 건물 정보 등의 전 세계 지역 정보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사루는 구글 어스를 통해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기차를 탔던 기억을 통해 기차 속도를 계산했고, 자신의 고향이 입양되었던 도시인 콜카타로부터 1500킬로미터 반경 내에 있음을 확인한다. 구글 어스는 사루에게 있어서 완벽한 가이드이자 희망이었고, 영화에서는 자연스럽고 완벽한 PPL이기도 했다. 실제로 <라이언>이 영화화되면서 구글이 적극 구글 어스에 대한 자문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기적의 상봉

결국 사루는 자신의 가족을 찾게 된다. 25년 만에 기적처럼 고향으로 돌아갔고, 기적처럼 자신의 어머니 '카믈라 먼쉬'를 만나게 된다. 25년이 지났지만, 서로는 한눈에 알아봤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형 '구뚜'는 당시 사루가 길을 잃었던 철도역에서 기차에 치여 숨졌다. 어머니 카믈라는 몇 주 뒤에 구뚜의 시신을 받았고, 실종된 사루를 찾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그리고 언젠가 사루가 돌아올 것을 믿으며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지 않고 그대로 살았고, 덕분에 다시 사루와 만날 수 있었다.





어머니는 위대하다

사루에게는 두 명의 어머니가 있었다. 자신을 낳아준 생물학적 어머니 '카믈라'와, 길러주신 어머니 '수'였다. 그리고 두 어머니는 모두 위대했고, 아름다웠다. <라이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수가 말한 "불쌍한 아이들에게 살아갈 기회를 주고 싶었다" 라는 대사였다. 수는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불임이 아니었음에도 생면부지의 두 아이를 입양했고, 이를 순수하고 진심 어린 사랑을 담아 사루와 만토쉬를 키웠다. 그리고 사루의 아버지 '존'도 수의 뜻과 함께 했다. 자신의 아이도 키우기 힘든 세상에서 이런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루의 부모님은 그야말로 '아가페' 그 자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라이언의 뜻

영화를 보면서 대부분의 사람이 가장 궁금해할 것은 "왜 제목이 라이언일까?"일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영화 엔딩 크레디트 자막에서 나온다. '사루(Saroo)'라는 이름은 잘못된 발음으로 기억하는 이름이었고, 본래 이름은 '셰루(Sheru)'였다. 그리고 셰루는 '사자(Lion)'이라는 뜻이었던 것이다. '이름'이란 사람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여러 도구 중 하나이다. 평생을 '사루'로 살아간 그에게 '셰루'라는 이름은 자신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도구였다. 비록 자막 몇 줄이 전부였지만, 이렇게 제목과 이름을 활용한 자막 연출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보석같은 눈망울

영화 <라이언>이 이런 놀라운 이야기를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역량이 컸다. 우선 니콜 키드먼과 루니 마라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연기파 배우이다. 그 명성답게 아름답고 인상적인 연기를 선사했다. 그리고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이후로 꾸준히 성장한 데브 파텔도 주인공으로서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 배우들만큼, 아니 그보다 더 존재감 있던 배우는 바로 5살의 사루를 연기한 '써니 파와르'였다. 써니 파와르는 4천 대 1의 경쟁을 뚫고 캐스팅된 것으로 전해진다. 제작진은 어린 사루를 연기할 인도 소년을 찾기 위해 직접 인도에서 오디션을 진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길거리에서 눈에 띈 써니 파와르가 오디션에 합격한 것이었다. 엄청난 경쟁률을 이겨낸 배우답게,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특히 써니 파와르의 눈망울을 보고 있자면 그냥 저절로 가슴이 따뜻해지고 뭉클해진다. 





가슴 따뜻한 영화였지만, 그래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다. 우선 너무 많은 감정선을 묘사하려다 보니 영화가 약간 지루해졌다. 그나마 니콜 키드먼과 데브 파텔의 연기력으로 이를 커버했다. 게다가 루니 마라와의 로맨스 때문에 영화가 곁가지로 가는 느낌이 난다. 어머니에 대한 감정 묘사나 본인의 고뇌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 좋았을 텐데, 사랑까지 담으려다 보니 감정이 너무 복합적으로 얽혀버려진다. 그래도 이 놀라운 이야기가 아이들의 실종 문제와 입양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줬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엔딩 자막에 "지금도 인도는 매년 8만 명의 아이들이 실종된다."라는 말을 보고 생각에 빠진 채 극장을 나가고 있었는데, 엔딩 크레딧에서 시아(Sia)의 음악이 흘러나오길래 그대로 자리에 눌러 앉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시아의 노래는 정말, 매력적이다.




▲ 라이언 엔딩 OST <Sia - Never Giv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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