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메이드 (American Made) 후기

톰 크루즈와 더그 라이만의 유쾌한 인생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멋진 콜라보레이션을 보였던 더그 라이만 감독과 톰 크루즈 조합이 <아메리칸 메이드>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각색한 실화 영화이다. 실제 인물 '배리 씰’을 주인공으로 하며, 그를 둘러싼 미국의 비밀공작을 영화로 그려냈다. 출연진으로 톰 크루즈 (배리 씰 역), 도널 글리슨 (몬티 쉐이퍼 역), 사라 라이트 (루시 씰 역), 케일럽 랜드리 존스 (JB 역), 알레한드로 에다 (호르헤 오초아 역) 등의 배우가 등장한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이번 작품은 실화 바탕의 역사 영화이자, '배리 씰’의 전기(biography)를 그린 영화이다. 영화의 소재는 불법 무기 거래, 마약 밀수 등의 심각한 ‘범죄’이다. 하지만 더그 라이만 감독은 이를 유쾌한 블랙 코미디로 연출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톰 크루즈가 있었다. 톰 크루즈 특유의 유쾌한 연기가 블랙 코미디에 제격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인물 ‘배리 씰’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떠난 인물이다. 본명은 아들러 배리맨 씰(Adler Barriman Seal)이며, 미들네임을 따서 배리(Barry)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1939년 미국 루이지애나 출생으로, 유년기 시절부터 비행기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16세에 조종사 라이선스를 얻었고, 1967년에 트랜스 월드 항공(TWA; Trans World Airlines)에 항공 기관사로 입사한 후, 최연소 조종사로 승진한다.

하지만 1972년, 플라스틱 폭탄을 멕시코에 밀반입했다는 혐의로 인해 TWA에서 해고된다. 영화는 이러한 무기 밀수 배송을 CIA와 연루된 것으로 묘사하는데, CIA는 이러한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이 무렵, 배리는 자신의 뛰어난 비행 재능을 마약 밀수 거래로 활용하기 시작한다. 주 거래 대상은 콜롬비아의 ‘메데인 카르텔’이었으며, 비행 한 번에 50만 달러를 벌었다. 1980년대의 50만 달러는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50만 달러(약 17억)에 해당하는 엄청난 돈이었다. 배리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아칸소 주의 도시 ‘메나’에 위치한 작은 공항을 운영하며, 수많은 불법 배송을 수행한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었다. 결국 배리는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되었고, 플로리다 연방 법원에서 10년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징역을 살기 싫었던 배리는 미국 마약 단속국(DEA; Drug Enforcement Agency)에 접근하여 정보를 제공해주겠다며 협조를 구한다. DEA는 그를 이용하기로 결정하고, 1984년부터 이들의 관계가 시작된다. 하지만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1986년, 배리는 메데인 카르텔의 암살자에 의해 46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영화는 이러한 인생을 약 2시간으로 압축해서 보여준다. 배리의 인생은 영화의 러닝타임처럼 짧고 굵은 삶이었다. 그의 행동은 분명 많은 이들에게 파멸과 불행을 가져다주었겠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는 평생 행복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돈에 파묻혀 살았으니 말이다. 영화에서도 배리는 죽는 순간까지 굉장히 유쾌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영화의 목적은 1980년대 미국의 과오를 꼬집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이 <아메리칸 메이드>인 것이다. 원래 제목은 <메나>였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배리의 삶을 묘사한 영화가 아니다. 미 정부기관의 추한 현실을 해학적으로 풍자한 영화다.

영화의 묘사처럼, 어쩌면 배리 씰의 삶은 미국 정부에 의해 변질되고 망가진 것일 수도 있다. CIA의 유혹이 없었다면, 그는 TWA의 훌륭한 조종사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찌 됐든 그는 잘못된 삶을 선택했고, 결국 그는 허무하게 삶을 마감한다. 영화 결말에서는 배리 씰이 폭로하는 장면같이 통쾌한 한 방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개봉 자체가 통쾌한 한 방이다. 미 정부를 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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