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문라이트 리뷰

2017.03.01 13:50







문라이트 (Moonlight) 후기

감수성이 듬뿍 담긴 검푸른 색채





배리 젠킨스 감독의 작품 <문라이트>이다. 한 아이가 소년에서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그린 감수성 넘치는 드라마 영화다. 출연 배우로 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 (후안 역), 알렉스 R. 히버트 (리틀 역), 에쉬튼 샌더스 (샤이론 역), 트레반테 로데스 (블랙 역), 자넬 모네 (테레사 역), 나오미 해리스 (폴라 역), 안드레 홀랜드 (케빈 역) 등이 등장한다. <문라이트>는 이번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2017) 에서 작품상과 각색상을 수상했고, 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는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문라이트>는 '다름'을 표현하는 영화다. 그래서 그동안 편견 받아왔거나 편견 받기 쉬운 계층을 주인공을 내세운다. 그래서 흑인, 동성애 성향, 왜소한 신체, 내향적 성격 등의 요소가 주인공 '샤이론'에게 집약되어 있다. 이러한 요소는 샤이론에게 천부적으로 주어진 선물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의 편견 때문에 본인에게 주어진 것을 모두 배척하려 하고 변하려고 한다. 그래서 샤이론은 폭력적이고, 강인한 신체의 소유자가 되고, 결국 전과자, 마약상으로 극단적인 결과에 치닫게 된다. 하지만 그의 결과는 스스로 선택한 것이었고, 그래서 변화할 수 있었다. <문라이트>는 그의 성장 과정을 3개의 챕터로 나눠서 묘사한다.





i. 리틀 (Little)

'리틀'이라는 이름은 샤이론의 유년기 시절 별명이다. 왜소한 체격과 내향적인 성격 탓에 붙여진 별명일 것이다. 그래서 리틀이라는 이름은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샤이론의 모습을 상징한다. 누구나 그렇듯이 유년기에는 부모, 친구, 선생, 이웃 등 다양한 사람의 자극을 받으며 성장한다. 이때 받는 자극은 사람의 가치관 형성과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리틀도 마찬가지다. 리틀은 자신의 어머니 '폴라' 때문에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성격이 형성된다. 어머니의 직업이 매춘부이고, 성격도 폭력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후안'과 '테레사'를 만나면서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다. 후안은 마약상이지만 가슴은 따뜻한 사람이다. 그에게 있어서 마약상은 그저 자신이 돈을 벌기 위한 직업이었을 뿐, 타인을 고려한 직업은 아니었다. 그래서 리틀의 어머니를 보면서 죄책감을 느낀다. 아마도 후안은 순수 자발적 마약상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후안의 모습은 리틀의 직업관에 큰 영향을 줬다. 후안의 여자친구 테레사도 리틀의 성장기에 큰 영향을 준 인물이다. 테레사는 리틀을 부르면서 그의 본명인 '샤이론'으로 불러준다. 그리고 샤이론에게 하고 싶은 것을 하게끔 배려하면서 샤이론의 자유를 보장한다. 샤이론의 자립심과 가치관 형성은 테레사로부터 시작된 셈이다.





ii. 샤이론 (Chiron)

'샤이론'은 주인공의 본명이다. 리틀(유년기)이 자아 형성의 단계였다면, 샤이론(청소년기)는 자아 확립의 단계다. 샤이론은 유년기로부터 형성된 성격이 이 단계에서 거의 완성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성 정체성에 눈을 뜬다. 그 결정타에는 그의 친구 '케빈'이 있었다. 케빈은 샤이론을 친구로서, 유일하게 샤이론을 보듬어준 인물이다. 그래서 샤이론에게 케빈에 대한 추억은 매우 특별하다. 하지만 그 특별한 기억은 악몽으로 변한다. 학교에서 벌어진 싸움 때문이었다. 케빈은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했던 행동이었지만, 샤이론에게는 절망의 기억이었다. 그리고 샤이론은 더 강해지기 위해, 본인의 색을 버리고 변화하려 한다.





iii. 블랙 (Black)

'블랙'은 샤이론의 두 번째 별명이다. 정확히는 케빈이 붙여준 별명이며, 케빈만이 불렀던 별명이었다. 샤이론은 케빈에 대한 기억을 잊지 못하고 블랙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순수한 블랙은 아니었다. 성인의 블랙은 성인의 케빈을 만나기 전까지 인위적인 삶을 이어간다. 후안이 표면적으로 가졌던 모습을 그대로 본인에게 투영하여, 생존을 위해 강해지기 위해 살아가는 인물일 뿐이었다. 한마디로 타인에 의해 규정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케빈의 전화를 받으면서 다시 본래의 블랙으로 돌아가게 된다. 케빈은 10년이 지나도 케빈이었으며, 블랙을 보듬어준 유일한 인물이었다. 샤이론은 그런 케빈을 다시 받아들이고, 자신의 색을 되찾아 간다. 결국 후안의 말처럼 자신이 뭐가 될지 정한 것이었다.





<문라이트>는 이러한 성장 과정을 감수성 있는 내면 연기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후안, 리틀, 샤이론, 블랙, 케빈, 테레사 이 모두가 조화를 이뤄 인생을 그려냈다. <문라이트>는 단순히 흑인 동성애자를 그린 영화가 아니다. 흑인, 동성애 소재는 '다름'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였을 뿐이고, 이 도구를 통해 인간의 삶 전체로 확대시킨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의 길이 옳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타인의 삶에 대해 간섭하고, 편견을 가지고, 자신의 잣대로 규정짓는다. 결국 이 시선에 대해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은 자신의 색을 잃고 타인의 색으로 살아가게 된다. <문라이트>는 이런 시선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다름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을 그대로 응원하는 것이 차별 없는 세상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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