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페르노 리뷰

2016.10.30 15:18








인페르노 (Inferno) 후기

로버트 랭던의 기억을 찾아서





베스트셀러 작가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가 영화로 개봉했다. <인페르노>는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에 이어 세 번째로 영화화된 작품이다. <인페르노>는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로버트 랭던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로버트 랭던이라는 공통점만 있을 뿐, 이야기는 기존 작품들과 별개로 진행된다. 때문에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를 안 봤더라도 <인페르노>를 보는 데 전혀 지장 없다. 또 로버트 랭던이 등장하는 소설 <로스트 심벌>도 있지만, 영화 판권만 팔렸을 뿐 아직 영화로 제작되지는 않았다. 





영화 <인페르노>의 연출은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를 연출했던 론 하워드 감독이다. 사실상 댄 브라운의 소설을 독점적으로 맡아서 영화화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평가는 좋지 않다. 영화 <다빈치 코드, 2006>는 IMDb 6.6점 / 메타스코어 46점 을 받았었고, <천사와 악마, 2009>는 IMDb 6.7점 / 메타스코어 48점을 받았었다. <인페르노>도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호평을 받지 못 했다. 이쯤이면 감독이 교체될 법도 한데 여전히 신뢰받고 있는 모양이다.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로버트 랭던 역은 톰 행크스가 연기했다. 이 외에는 새로운 캐릭터들이다. 펠리시티 존스 (시에나 브룩스 역), 벤 포스터 (베르트랑 조브리스트 역), 이르판 칸 (해리 심스 역), 오마 사이 (크리스토프 부샤르 역), 시드 바벳 크누센 (엘리자베스 신스키 역), 안나 울라루 (바옌사 역) 등이 등장했다. 이번에도 로버트 랭던과 함께 하는 여성 캐릭터가 있다. <천사와 악마>에서는 아예렛 주러 (비토리아 베트라 역), <다빈치 코드>에서는 오드리 토투 (소피 느뵈 역)이 있었다. <인페르노>에서는 펠리시티 존스가 미모의 여의사로 등장하여 로버트 랭던과 추리 모험을 함께 한다. 펠리시티 존스는 영화 <우리가 사랑한 시간>, <사랑에 대한 모든 것> 등에서 로맨스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영국 배우이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인페르노>는 로버트 랭던이 기억을 잃은 채로 시작한다. 지옥(인페르노)에 대한 환상을 보며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간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그가 소지하고 있던 패러데이 포인터가 기억의 단서이자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 패러데이 포인터 안에는 단테의 지옥을 그림으로 표현한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가 있었다. 로버트 랭던과 시에나는 이 지옥도에 남겨진 단서를 토대로 유럽을 누비며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찾아 나선다.





이 바이러스를 만든 사람은 조브리스트라는 천재 생물학자였다. 그는 지구에 인구가 너무 많아 과잉 상태이며, 이를 방관하면 지구와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는 전 세계 인구를 절반 이상 줄여야만 인류의 멸종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가 개발한 것이 과거에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던 흑사병(페스트) 바이러스였다. 이 바이러스를 통해 인구수를 줄여야 하고, 이것이 인류를 구원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극단주의적에 동조하며 조브리스트를 추종하는 세력이 많았다.





<인페르노>는 로버트 랭던이 조브리스트의 추종자들, 세계보건기구(WHO)에 맞서며 바이러스 폭탄이 설치된 장소를 찾아 나서는 내용이 그려진다. 영화 과정은 수수께끼를 푸는 장면이 대부분이다. 하나의 단서를 찾으면 또 다른 단서가 이어지고, 다시 또 이어지는 방식이다. 이 과정이 역동적으로 묘사돼서 로버트의 동선을 관객이 따라가며 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굳이 이런 식으로 연출했어야 했나 싶다. 조브리스트는 자신의 천재적인 두뇌로 천재적인 수수께끼를 만들어놓고 천재적으로 숨겨놨다. 그걸 또 다른 천재 로버트 랭던이 천재 시에나와 함께 추적한다. 천재 로버트는 천재적으로 수수께끼를 풀지만, 천재 시에나가 천재적으로 뒤통수를 치며 반전을 선사한다. 그런데 이 천재 조브리스트는 왜 바로 터트릴 생각을 못 했으며, 굳이 그렇게 수수께끼를 공들여놨고, 추종자들을 통해서 전 세계에 퍼트릴 생각을 못했는지 의문이다. 쉽게 갈 수 있는 일을 굳이 어렵게 꼬아서 결과를 못 내버렸다. <인페르노>는 덕분에 목적보다는 과정, 즉 그냥 수수께끼를 위한 영화가 돼버렸다.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도 단테의 <신곡>을 잘 모른다면, 깊은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주인공들은  "이래서 이런 것이다."라는 단순한 설명만 해주기 때문에, 따라가느라 바쁘다. 또 영화는 원작 소설과 결말이나 일부 사항이 다르다. 로버트 랭던과 엘리자베스 신스키와의 로맨스도 원작엔 없다. 영화에서 왜 굳이 이 둘의 로맨스를 넣었는지 의문이 든다. 부샤르, 심스 등의 다른 캐릭터들도 그다지 매력이 없다. 메인은 결국 로버트 랭던이고, 다른 캐릭터들은 겉돌다가 끝나는 소모성 캐릭터다. <인페르노>에서 남는 것은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피렌체, 베니스, 이스탄불의 경치가 전부였던 것 같다. 배경만큼은 매력적이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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