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Miss Peregrine's Home For Peculiar Children) 후기

환상적인 팀 버튼의 판타지 세계





팀 버튼 감독의 신작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다. 최근 개봉했던 <거울나라의 앨리스>는 프로듀서로만 참여했었기에 팀 버튼의 색채가 덜 했지만,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팀 버튼이 직접 연출했기에, 그의 독특한 판타지가 그대로 녹아있다. 동화같은 연출과 동심파괴적인 비주얼을 녹여낸 판타지 세계는 팀 버튼만이 소화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나 다름없다. 출연 배우로는 에바 그린 (미스 알마 페레그린 역), 에이사 버터필드 (제이콥 포트만 역), 사무엘 잭슨 (바론 역), 엘라 퍼넬 (엠마 블룸 역) 등이 등장한다. 그 외에도 핀레이 맥밀란 (에녹 오코너 역), 로렌 맥크로스티 (올리브 엘레판타 역), 마일러 파커 (휴 아피스톤 역), 픽시 데이비스 (브론윈 브룬틀리 역), 카메론 킹 (밀라드 널링스 역), 조지아 펨버튼 (피오나 프런펠드 역), 라피엘라 채프먼 (클레어 덴스모어 역), 헤이든 킬러 스톤 (호레이스 솜누손 역) 등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의 원작은 랜섬 릭스의 소설이다. 소설은 총 3부작이며, 순서대로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할로우 시티>, <영혼의 도서관>이다. 이 중 첫 번째 작품이 영화화된 것이다. 영화 캐릭터 설정은 <엑스맨> 시리즈와 약간 비슷하다. 인류는 두 분류로 나뉜다. 지극히 평범한 인간인 '코얼포크'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크립토사피엔스'다. 코얼포크가 인류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그들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소수의 크립토사피엔스들을 이상하게 여기며 핍박했다. 그래서 크립토사피엔스들은 코얼포크들의 눈을 피해 숨어서 살게 된다.





그래서 크립토사피엔스, 그중에서도 아이들을 보호하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임브린'이다. 임브린은 시간을 조정하는 능력과 새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능력자다. 임브린들은 24시간을 주기로 리셋이 되는 '루프'를 특정한 시간, 특정한 장소에 만든다. 그리고 이 루프에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데리고 보호한다. 이 영화의 주연 임브린은 미스 알바 페레그린이다. 페레그린을 연기한 에바 그린은 캐릭터 그 자체가 되었고, 우아한 미모와 연기가 빛을 발했다.





영화의 주인공은 제이콥 포트만(애칭 제이크)이다. 제이크는 할아버지 아브라함 포트만(애칭 에이브)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삶이 바뀌게 된다. 에이브를 통해 루프의 존재와 루프에 사는 아이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제이크가 찾아간 루프는 영국 웨일스의 작은 섬에 있던 페레그린의 루프였다. 이 루프는 1940년 9월 3일이 배경이며, 여기에는 여러 명의 특별한 아이들이 살고 있었다. 몸이 공기같이 가벼워 납으로 만든 신발을 신으며 공기를 제어하는 '엠마 블룸', 무생물에 심장을 넣어 생명을 주고 그를 조종하는 '에녹 오코너', 손에서 불길을 만드는 '올리브 엘레판타', 투명인간 '밀라드 널링스', 식물을 거대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 '피오나 프런펠드', 입에서 벌들을 꺼내서 조종하는 '휴 아피스톤', 머리 뒤에 커다란 입이 달린 '클레어 덴스모어', 괴력을 가진 소녀 '브론윈 브룬틀리', 꿈을 시각화하고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호레이스 솜누손', 보는 이를 돌로 만들 수 있는 '쌍둥이' 등이다.





제이크는 원래 자신이 별 볼 일 없고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특히 엠마를 만나면서 더욱 특별한 존재가 된다. 엠마는 과거 에이브와 연인 사이였었지만, 에이브는 루프보다 현실을 택했었다. 실연의 아픔으로 수십 년을 보냈지만, 에이브를 닮은 제이크를 보며 다시 사랑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제이크 또한 엠마를 보며 감정이 이끌리게 된다. 사실 제이크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우연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제이크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고, 그 능력 때문에 이 루프까지 와서 페레그린과 엠마를 만나게 된 것이다.





루프가 처음 만들어진 건 인간들을 피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지만, 이제는 괴물 '할로우게스트'로부터 피하기 위해 존재한다. 페레그린을 포함한 모든 임브린들은 할로우게스트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할로우게스트(일명 할로우)는 본래 크립토사피엔스였다. 하지만 바론을 포함한 몇몇의 크립토사피엔스들이 루프에서 영원히 사는 것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벗어나려 한다. 그래서 현실에서도 영생을 가지면서 살기 위해 임브린을 통해 실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고, 실패의 부작용으로 형태가 끔찍한 괴물 형태로 변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할로우다. 할로우들이 인간의 형태로 변하기 위해서는 크립토사피엔스의 눈을 꾸준히 섭취해야 했고, 그래서 할로우들은 루프에 숨어있는 크립토사피엔스들을 찾아서 사냥을 나선다. 문제는 이 할로우들이 막강한 힘을 가졌으며, 보이지 않는 투명 괴물이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제이크의 능력은 더욱 특별했다. 바로 할로우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제이크는 이 능력을 통해 다른 아이들을 보호하고, 바론에게 잡혀간 페레그린과 다른 임브린들을 구하러 떠난다. 팀 버튼은 이러한 세계관과 모험을 몽환적이고 신비롭게 묘사했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판타지이기에 동화같이 스토리를 진행하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캐릭터 비주얼은 다소 동심파괴적이다. 할로우의 생김새, 에녹의 인형, 클레어의 뒤통수 입 등은 독특하다 못해 괴기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다. 이것이 팀 버튼의 상상력이 아닌가 싶다. 





각 캐릭터 디자인도 독특하고 개성 있고, 배우들도 그 역할을 잘 소화했다. 에바 그린이 표현한 페레그린의 아우라는 정말 우아하고 아름답다. 에이사 버터필드도 제이크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훌륭하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휴고>, <엔더스 게임>, <네이든> 등의 영화를 꾸준히 찍어온 경험이 빛을 발헀을 것이다. 엘라 퍼넬의 엠마 또한 신비롭고 예쁘다. <네버 렛 미 고>, <말레피센트>, <레전드 오브 타잔> 등의 영화에서 어린 캐릭터로만 연기했던 엘라 퍼넬이 이제 본격적으로 주연으로 출연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의 배우들도 독특한 캐릭터의 연기를 잘 표현했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은 결말 부분이다. 결말은 너무 빠르고 엉성하게 마무리된 느낌이었다. 제이크가 다른 아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었다는 것으로 표현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어설프게 싸움이 벌어진 것 같다. 바론을 포함한 할로우들도 그들의 능력에 비해 너무 수월하게 패배한 게 아닌가 싶다. 결말에 페레그린의 루프가 닫히기 때문에 페레그린의 아이들은 1940년으로 돌아가고, 제이크는 2016년을 그대로 살아간다. 하지만 제이크는 다시 엠마를 만나기 위해 전 세계에 퍼진 루프를 통해 시간여행을 하고, 결국 1940년으로 돌아가면서 영화의 막이 내린다. 영화는 이렇게 끝났지만, 앞서 말했듯이 소설은 3부작이다. 아직 영화 후속작에 대한 소식은 없지만, 흥행에 성공하면 후속작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꽤 높을 것이다. 팀 버튼 감독이 후속편을 맡을지는 미지수이지만, 누가 됐든 이 판타지 세계를 다시금 살려줬으면 좋겠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엔딩 OST]  Wish That You Were Here – Florence + The Machine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사운드트랙 (제목-아티스트)


* Wish That You Were Here – Florence + The Machine

* Run, Rabbit, Run – Flanagan And Allen

* 30 Minute Love Affair – Paloma Faith

* In The Mood – Glenn Miller & His Orchestra

* Dirty D's Beatboxing – Tom Higham

* Supermarket – John Anth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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