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어 히어로 (アイアムアヒーロー, I am a Hero) 후기

영웅의 히데오가, 그냥 히데오로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는 하나자와 켄고의 만화 <아이 앰 어 히어로>를 원작으로 한다. 2009년부터 간행되었고 아직 완결되지 않은 만화이다. 국내에는 현재 19권까지 번역되어 있다.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는 영화 <간츠>를 연출했던 사토 신스케 감독이 연출했다. 장편 만화를 2시간으로 압축해내기는 힘들기 때문에 만화 일부 내용을 각색하여 영화로 재탄생 시켰다. <아이엠어히어로>는 일본을 배경으로 하며,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상은 꽤나 잔인하고 충격적인 장면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아이엠어 히어로는 일본판 좀비 영화다. 주인공 오오이즈미 요(스즈키 히데오 역)이 좀비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안전할 것이라고 추측되는 후지산으로 가는 것이 내용의 전부이다. 내용 자체는 단순하지만 이 과정이 흥미롭다. 히데오는 만화가를 직업으로 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아니, 평범하다 못해 소심하고 찌질한 루저다. 겁도 많고 지나치게 현실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꿈은 일본 제일의 만화가지만, 현실은 만화가 어시에 불과한 망상에 사로잡힌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좀비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게 된다.





아이엠어히어로에서는 좀비를 ZQN(조큔)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좀비 영화와 비슷하게 ZQN 감염자에게 물린 사람은 감염되어 좀비로 변하게 된다. 물린 정도나 문 대상에 따라 변하는 시간은 차이가 있다. ZQN 감염자가 되면 피부가 변색되며, 심폐기능이 정지하여 맥박이 뛰지 않고, 식욕 본능만 남는다. 또 일부 과거 기억이 각인되어 그 기억에 대한 언행을 반복한다. 과거에 체육선수였던 좀비, 쇼핑을 좋아했던 좀비, 지하철 출퇴근에 익숙했던 좀비 등 다양한 좀비가 등장한다.




이런 무지막지한 좀비를 상대로 히데오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엽총을 다룰 줄 알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총포법을 운운하며 단 한 발도 쏘지 못하는 겁쟁이였지만, 타인을 지켜야 한다는 정의감이 그의 마음속에서 자라나서 성장하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의 이름이 '영웅이라는 뜻의 히데오'라고 강조하며, 영웅 행세를 하는 척만 하는 겁쟁이였다. 하지만 진짜로 영웅적인 행동을 하면서 진짜 영웅으로 거듭나게 되고, 자신이 '그냥 히데오'라고 말하게 된다.





히데오가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아리무라 카스미(히로미 역)과 나가사와 마사미(야부 역) 덕분이었다. 히로미는 히데오와 함께 후지산을 가려고 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ZQN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기에게 물려 나중에 좀비로 변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폭력적인 성향은 없었고, 오히려 히데오를 좀비로부터 지켜준다. 심폐기능도 제대로 돌아가고, 기억도 다른 ZQN 감염자에 비해 더 남아있다. 히데오를 좀비로부터 한 번 구해준 이후로는 거의 히데오의 짐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히로미라는 짐은, 히데오에게 있어서 단순한 짐이 아니었다. 히데오의 정신력을 강인하게 만들어준 짐이었고, 루저에서 히어로로 성장하게 만들어준 힘이었다. 야부는 후지 아웃렛에서 생존하고 있던 간호사다. 야부는 적극적이고 활달한 여성으로 등장하며, 히데오의 성장 자극제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들의 생존 과정에서 어려움을 주는 인물이 있다. 바로 요시자와 히사시(이우라 역)이다. 이런 악역은 대부분의 좀비 영화에서 등장한다. 사실 인간이 좀비보다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이 지능을 가졌기 때문에 더 악한 짓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우라도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지배하려고 하는 이기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이런 악역은 항상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아이엠어히어로는 이런 인물을 토대로 모험 스토리를 스릴 있게 그려냈다. 과정이 지나치게 잔인하긴 하지만, 초중반 긴장감을 조여가는 과정에 이런 잔인한 요소가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결말로 갈수록 다소 약한 면이 아쉽다. 마지막에 히데오가 90여 발의 총알로 일당백을 하는 장면은 너무 과하지 않았나 싶다. 현실적으로 진행하려 하다가 마지막엔 너무 비현실적으로 마무리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또 영화는 원작과 달리 일부 내용이 삭제되거나 바뀐 부분이 꽤나 많아서, 원작 만화 팬이라면 아쉬운 점이 꽤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아이엠어히어로는 한국에서 많은 촬영이 이루어졌다. 모형 총기 사용이나 아웃렛 로케이션이 한국이 일본보다 용이했기 때문이다. 아웃렛은 파주의 한 쇼핑몰에서 촬영되었고, 좀비들도 한국 엑스트라 연기자들이 대거 투입되었다. 촬영은 2014년에 이루어졌었다. 아직 완결된 만화가 아니기에 영화 후속작이 만들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나온다면 다시금 한국에서 촬영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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