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 7 (The Magnificent Seven) 후기

안톤 후쿠아의, 캐릭터에 의한, 총격전을 위한





안톤 후쿠아 감독의 새로운 작품 <매그니피센트 7>이다. 이 영화는 <7인의 사무라이, 1954>를 리메이크한 <황야의 7인, 1960>을 다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매그니피센트 7>은 <황야의 7인>처럼 미국 서부 영화 장르에 카우보이 시대 배경이다. 여기에 다양한 캐릭터와 화려한 총격전으로 많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매그니피센트 7>은 <황야의 7인>과 영어 원제가 <The Magnificent Seven> 로 같다. 여기서 매그니피센트는 '웅장한, 대단한, 위대한, 참으로 아름다운, 훌륭한' 등의 뜻을 가진 형용사이다. good, great, excellent 등의 단어 보다 좀 더 강조하는 뜻을 가진 단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그 단어 뜻처럼 위대한 7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번엔 다양한 인종이 등장한다. 전형적인 미국인부터, 흑인, 동양인, 인디언, 멕시칸까지 등장한다. 실제 미국 서부시대라면 상상도 못할 조합이지만, 영화이기에 이런 다양성으로 다양한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우선 메인 주인공은 덴젤 워싱턴의 샘 치좀이다. 백인 마을에서도 전혀 두려움이 없는 흑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연방의 수사관이자 치안 유지관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현상금 사냥꾼이나 다름없다. 전국을 떠돌며 수배자들을 체포하거나 사살하여 현상금을 챙기는 직업이다. 첫 등장에도 현상금 사냥꾼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작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장고: 분노의 추적자>가 떠오르는 느낌이었다. 크리스토프 왈츠가 보여줬던 인상적인 수배자 사살 모습이 치좀에게서도 약간 엿보였다. 치좀은 리볼버를 통해 환상적인 총질을 보여준다. 요새 한창 인기를 몰고 있는 게임 <오버워치>의 맥크리가 떠오르기도 한다.





떠돌이 치좀은 헤일리 베넷이 연기한 엠마를 만나면서 목표를 바꾸게 된다. 엠마는 바르톨로뮤 보그라는 악당에게 마을과 남편을 잃은 여성이다. 그에 대한 복수심으로 훌륭한 총잡이를 몰색하고 있었고, 그러던 와중 치좀을 만나게 된 것이다. 엠마는 전 재산을 걸고 치좀에게 복수와 정의 구현을 부탁한다. 엠마는 마을의 나약한 남자보다 더 강인하고 능동적인 여성으로 등장한다. 남성의 시대에 살아가는 여성은 수동적인 성격이 대부분이기에, 엠마같은 캐릭터는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헤일리 베넷의 미모도 크게 한몫한다. 영화 <하드코어 헨리>에서도 굉장히 예쁘게 등장했었는데, 여기서도 예쁘다.





치좀이 엠마의 설득에 넘어간 것은 자신의 복수도 있었다. 예전에 보그의 손에 자신의 가족이 죽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그는 엄청난 부를 통해 막강한 용병 부대를 갖춘 인물이기에 혼자서 복수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같이 보그를 잡으러 갈 동료를 구한다. 그 와중에 만난 인물이 크리스 프랫의 조슈아 패러데이다. 패러데이는 크리스 프랫 특유의 유머 감각과 카사노바적 성격이 그대로 담긴 캐릭터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보여줬던 능글스러움이 이 영화에도 그대로 담겨있다. 하지만 이런 장난스러운 성격에 비해 마음은 따뜻하다. 패러데이는 마술을 잘하는 도박꾼이자 권총에 능숙한 인물로 등장한다. 패러데이 캐릭터의 존재 덕분에 영화 분위기의 조절이 쉽다. 무거운 분위기에서도 패러데이의 개그를 통해 재미를 보여준다.





그다음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에단 호크의 굿나잇 로비쇼와 이병헌의 빌리 락스이다. 굿나잇은 장총을 통해 저격을 하는 명사수로 등장한다. 치좀과는 남북전쟁 때 적으로 서로 만났었고, 그를 통해 인연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의 동료 빌리는 동양인으로 등장한다. 서부 영화에 동양인 등장 자체도 낯설고 새롭지만, 심지어 빌리는 총질이 아니라 칼질하는 캐릭터로 등장해 더욱 독특하다. 이병헌 특유의 멋이 여기서도 줄줄 흐른다. 에단 호크 또한 멋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외에 비중은 약간 떨어지지지만 그래도 인상적인 멤버가 3명 더 있다. 빈센트 도노프리오의 잭 혼, 마누엘 가르시아 룰포의 바스케즈, 마틴 센스마이어의 레드 하베스트이다. 잭 혼은 곰 같은 덩치에 성경 구절을 읊으며 몸을 던지는 캐릭터다. 과거에는 인디언의 두피를 벗겨내며 돈을 벌었던 인물이라고 소개된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인디언인 레드 하비스트가 있다. 코만치 족의 전사로 등장하며, 인디언답게 총이 아니라 활로 싸운다. 화살의 명중률이 권총 그 이상이다. 서부 시대의 호크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멕시코인 바스케즈이다. 패러데이와 앙숙 관계이자 콤비 관계인 캐릭터다. 총질을 하지만 다른 인물에 비해 두드러진 특징은 없다. 서포터 같은 캐릭터다.





이 다양한 인물들이 모여 7인 멤버를 만들었고, 영화 <매그니피센트 7>을 만들었다. 사실 이들이 모이는 과정은 개연성이 부족하고 당위성도 충분하지 않다. 치좀이나 엠마는 복수를 위해 싸운다지만, 나머지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싸울만한 이유가 부족하다. 우정도 보상금도 너무 약한 느낌이니 말이다. 영화 내용 자체도 워낙 옛날 영화를 리메이크했기 때문에 지금은 진부한 요소가 많다. 그래도 이런 한계를 어느 정도 극복한 게 다양한 캐릭터 덕분이다. 화려한 총질, 활질, 칼질은 덤이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오락적 요소는 많았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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