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사이드 스쿼드 (Suicide Squad) 후기

신선한 재료로 만든 망한 음식





DC 코믹스의 슈퍼 히어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개봉했다. <하쉬 타임>, <스트리트 킹>, <엔드 오브 왓치>, <퓨리> 등의 영화를 연출했던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연출을 맡았다. 전쟁, 범죄 영화를 잘 살렸던 능력을 <수어사이드 스쿼드>에도 녹여냈다. 또 어두운 DC 코믹스의 분위기에 밝은 개그를 섞어서 재미도 자아냈다. 여기에 화려한 CG까지 거들어준다.

배우 캐스팅도 화려하다. 할리퀸 역의 마고 로비, 데드샷 역의 윌 스미스, 조커 역의 자레드 레토, 캡틴 부메랑 역의 제이 코트니, 릭 플래그 역의 조엘 킨나만, 엘 디아블로 역의 제이 헤르난데즈, 아만다 월러 역의 비올라 뎅이비스, 킬러 크록 역의 아데웰 아킨누오예 아바제, 에드워드 역의 스콧 이스트우드 등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해 재밌는 연기를 선사한다. 캐릭터들의 분장 디자인도 훌륭하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할리 퀸 때문에 개봉 전부터 꽤나 떠들썩했던 <수어사이드 스쿼드>, 하지만 막상 개봉하니 할리 퀸이 전부였다. DC코믹스는 <배트맨 대 슈퍼맨>에 이어 이 영화까지 말아먹어버렸다. 다양한 캐릭터로 각각의 개성을 보여주려 꽤나 노력했지만, 이들이 조화롭게 어울리지 못 했다. 마치 신선한 재료로 맛없는 음식을 요리한 느낌이다. 개연성은 너무나 부족하고, 시나리오는 우주로 가고, 연출도 난잡하다. 





애초에 '수어사이드 스쿼드' 팀을 왜 결성한지 모르겠다. 팀을 만들 이유도 부족했고, 팀원을 악당들로 구성해야 할 당위성도 보여주지 못 했다. 또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뜻인 '자살특공대'가 왜 팀 이름인지도 모르겠다. 팀원 대부분도 특별한 능력을 가진 메타 휴먼도 아니다. 마지막 전투도 결국 엘 디아블로가 없었으면 나머지는 아무것도 못했을 것이다.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오토봇이 디셉티콘을 물리치고 있는 동안, 별 도움도 안 되는 인간들이 옆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자레드 레토의 조커는 잭 니콜슨의 조커나 히스 레저의 조커와는 느낌이 또 달라서 볼만했다. 분장도 훌륭했고 사이코패스 컨셉도 잘 살렸다. 하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등장한 조커는 영화를 난잡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할리 퀸의 연인으로 나와서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임무를 방해하는데, 시나리오의 흐름까지 방해하다 보니 몰입을 방해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악당으로 등장한 '인챈트리스'는 모든 걸 제외하고 캐릭터 자체만 보자면 괜찮다. 순간이동/환술 능력이나 어두운 분위기도 잘 어울리고, 분장 디자인이 특히 훌륭하다. 또 그 분장 속에 감춰진 미모도 아름답다. 평범한 인간 '준 문'에서 인챈트리스로 변신하는 컨셉을 가진 캐릭터인데, 비중은 생각보다 적고 결말로 갈수록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가 된다. 이상한 뱀춤을 추는가 하면, 수어사이드 스쿼드 팀을 굳이 수하로 두려고 하는 알 수 없는 행동까지 한다. 인챈트리스의 오빠로 등장하는 '인큐버스'도 막강한 힘에 비해 허무하게 끝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기대에 비해 아쉬운 점을 너무나 많이 남겼다. DC 코믹스는 솔로 히어로 무비를 먼저 만들었어야 했다.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의 솔로 무비를 먼저 만들고, <어벤져스>에서 각 캐릭터들을 합쳤던 마블처럼 말이다. DC가 <저스티스 리그>의 완성을 향해 갈 길이 참 멀고 험한듯하다. 앞으로 개봉할 DC 영화는 아래와 같다. 개봉일자는 미국 기준이다.


<원더우먼> 2017. 6. 2.

<저스티스 리그> 2017. 11. 17.

<더 플래시> 2018. 3. 16.

<아쿠아맨> 2018. 7. 27.

<샤잠> 2019. 4. 5.

<저스티스 리그 파트 2> 2019. 6. 14.

<사이보그> 미정

<그린 랜턴 군단> 미정





<수어사이드 스쿼드> OST는 좋다. 마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처럼 영화 내에 팝송을 삽입해 흥을 돋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처럼 완전 올드팝은 아니고, 꽤 유명한 팝송들이 섞여 있어서 익숙할 것이다. 에미넴, 스크릴렉스, 릴 웨인, 퀸 등의 노래가 영화 사운드트랙으로 등장한다. 아래는 OST 목록이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OST 리스트 [음악 제목 - 아티스트]

Purple Lamborghini – Skrillex & Rick Ross 

Sucker For Pain – Lil Wayne, Wiz Khalifa & Imagine Dragons (feat. Logic, Ty Dolla $ign & X Ambassadors) 

Heathens – Twenty One Pilots 

Standing In The Rain – Action Bronson & Dan Auerbach (feat. Mark Ronson)  

Gangsta – Kehlani 

Know Better – Kevin Gates

You Don’t Own Me – Grace (feat. G-Eazy) 

Without Me – Eminem 

Wreak Havoc – Skylar Grey

Medieval Warfare – Grimes 

Bohemian Rhapsody – Queen

Slippin’ Into Darkness – War 

Fortunate Son – Creedence Clearwater Revival 

I Started a Joke – ConfidentialMX (feat. Becky Hanson) 

Seven Nation Army - The White Stripes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Movi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터널 리뷰  (0) 2016.08.16
애니메이션 마이펫의 이중생활 리뷰  (0) 2016.08.13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리뷰  (0) 2016.08.08
영화 제이슨 본 리뷰  (0) 2016.08.03
영화 언더 워터 리뷰  (0) 2016.07.23
영화 부산행 리뷰  (0) 2016.07.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