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 리뷰

2016.07.20 15:11








부산행 (TRAIN TO BUSAN) 후기

성공적인 한국형 좀비 영화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부산행>이 드디어 개봉했다.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 <사이비> 등의 애니메이션을 훌륭하게 연출하여 이름을 알린 감독이다. 감독 뿐만 아니라 배우 캐스팅도 화려하다. 석우 역의 공유, 성경 역의 정유미, 상화 역의 마동석, 수안 역의 김수안 등이 주연 캐릭터를 연기했고, 용석 역의 김의성, 영국 역의 최우식, 진희 역의 안소희, 노숙자 역의 최귀화, 기장 역의 정석용이 조연 캐릭터를 연기했다. 다양한 캐릭터가 재미를 선사하고, 특히 엑스트라들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액션 블록버스터답게 박진감 넘치며, 스케일도 적당히 크고, 한정된 공간을 잘 활용하여 스릴러 요소도 잘 살려낸 영화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많이 있음.





<부산행>은 바이러스 재난 영화이며, 정확히 말하자면 호러 좀비 영화다. 그동안 한국의 좀비 영화는 블록버스터 스타일로 만들어진 장편영화가 없었다. <이웃집 좀비>, <인류멸망보고서>, <무서운 이야기> 등, 에피소드 또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전부였다. 그나마 꼽자면 <좀비스쿨> 정도인데, 이건 워낙 망했으니 패스. 어쨌든 <부산행>은 재난 블록버스터로서 할리우드 영화에 버금가는 스타일을 보여주었고, 좀비 디테일 또한 흠잡을 곳이 없었다.





<부산행>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은 좀비들의 메소드 연기다. 목을 꺾고 몸을 비트는 모습, 으르렁거리고 물어뜯는 모습, 사람을 찾아 달려드는 모습 등을 보여주는 엑스트라들의 연기가 꽤나 리얼하고 훌륭하다. 또 피로 물든 옷, 변색된 피부. 눈먼 눈동자 등의 분장 또한 디테일이 살아있다. 이런 디테일의 좀비를 볼 것이라고 기대 안 했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훌륭해서 만족스러웠다. 독특한 점은 좀비 창궐의 시작을 알리는 배우가 바로 심은경이라는 사실이다. 엔딩 크레딧 때 심은경이 가출 소녀로 특별출연했다는 자막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얼굴이 자세히 나오지 않고 분장을 하고 있어서 못 알아 볼 수도 있는데, 배우의 이름값을 떠나 완벽하고 순수한 좀비 연기를 보여줬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부산행>에서 아쉬운 점은 캐릭터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흔히 호러 영화에서 볼 법한 캐릭터들이 즐비한다. 보통 호러 영화에서 가장 힘 세고 정의롭고 위트 있는 캐릭터가 꼭 있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꼭 희생하며 영화에서 퇴장한다. 이런 역할을 바로 마동석이 맡았다. <부산행>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역시 '마블리' 마동석이었다. 내심 끝까지 살아남길 바랐지만, 결국 내 희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공유보다 마동석이 메인 주인공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공유 또한 흔한 아빠 캐릭터다. 평소 가정적이지 못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가족 때문에 이타적이고 희생적인 모습으로 바뀐다. 김의성은 전형적인 악역 캐릭터다. 오로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끔찍한 일을 벌이지만, 이런 캐릭터는 마지막에 꼭 죽는다.





안소희와 최우식은 전형적인 10대 캐릭터다. 민폐스럽고 철없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서로의 끈끈한 우정(또는 사랑)으로 생사를 같이 한다. 딸을 연기한 김수안과 임신부를 연기한 정유미는 전형적인 약자 캐릭터다. 어린 소녀와 만삭의 임신부 캐릭터라면 보호해줘야만 할 것 같다. 이런 캐릭터는 잔인한 고어 영화 아니고서야 절대 죽이지 않는다. <부산행>도 그랬다. 모든 캐릭터들이 너무나 전형적인 모습이라서 시나리오가 다소 진부하게 느껴졌고, 다음 내용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조금은 뻔하게 느껴졌다. 또 결말로 다가갈수록 신파적인 요소가 너무 강했다. 감동을 위해 억지로 쥐어짜는 모습이 좀 아쉬웠다.





그래도 이런 좀비 재난 영화가 한국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너무나 반갑다. 흔하디한 로맨스 코미디, 조폭 미화, 억지로 재해석한 사극 등 비슷한 영화가 판치는 한국 영화판에서 이런 장르 영화는 언제나 반갑다. <부산행>의 약진을 기대해본다. 연상호 감독의 다음 영화는 애니메이션 <서울역>이다. <서울역>은 <부산행>의 프리퀄 애니메이션이다.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서울역을 배경으로 하며, 다가오는 8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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