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Star Wars: The Force Awakens) 후기

포스와 함께 부활한 스타워즈 시리즈





11년 만에 스타워즈가 부활했다. 스타워즈 광팬들이라면 아마 에피소드 7의 개봉 소식에 눈알이 뒤집혔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정말 많은 팬을 거느린 영화이고, 정말 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내서 안 봤더라도 알만한 영화다. 이번 스타워즈 에피소드 7에서 눈여겨 볼 점은 J.J. 에이브럼스가 연출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선 일명 '쌍제이'라고 불리고, '떡밥의 제왕'이라고도 불리는 감독이기도 하다. 미드 <로스트>부터 시작해서, <슈퍼 에이트>, <미션 임파서블3> 등 다양한 영화를 연출하며 떡밥을 뿌려왔. 문제는 이 감독이 떡밥을 뿌려놓고 회수를 안 한다는 것이 참 답답할 노릇이었다. 이번 에피소드 7도 개봉 전부터 여러 떡밥을 뿌려왔는데, 과연 이번 스타워즈에서는 어떻게 떡밥을 연출할지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 할 수 있겠다. 또 쌍제이 감독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스타트렉>을 훌륭하게 부활시키도 했었다. 이번 <스타워즈>도 잘 부활시켜서, 다시 이 두 영화 시리즈가 쌍벽을 이루게 할 수 있을지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잘 부활시켰다. 적어도 기존 시리즈들을 재밌게 본 사람에게 실망을 안겨다 주지는 않는다. 광적인 스타워즈 덕후들은 기존 설정이 파괴됐다며 이번 스타워즈가 별로라고 하던데, 내가 덕후가 아니라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이런 유형의 영화에 흥미가 없거나, 이전 에피소드를 안 봤다면 별 감흥 없을지도 모르겠다. <스타워즈>라는 이름이 하나의 프랜차이즈가 되다 보니, 기존 에피소드를 무시하고 연출할 수는 없는게 당연하다. 때문에 이번 스타워즈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전작을 무조건 보는 게 좋다. 그러다 보면 항상 나오는 말이 있다. 스타워즈를 정주행 하기 위해서 어떤 순서로 보는게 좋느냐 이다. 스타워즈를 보는 순서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 (Star Wars: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 1999)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Star Wars: Episode II - Attack Of The Clones, 2002)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Star Wars: Episode III - Revenge Of The Sith, 2005)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Star Wars, 1977)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Star Wars Episode V: The Empire Strikes Back, 1980)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 (Star Wars: Episode VI: Return Of The Jedi, 1983)


* 개봉 순서 [456123]

스타워즈 4 → 스타워즈 5 → 스타워즈 6 → 스타워즈 1 → 스타워즈 2 → 스타워즈 3


* 에피소드 순서 [123456]

스타워즈 1 → 스타워즈 2 → 스타워즈 3  스타워즈 4 → 스타워즈 5 → 스타워즈 6


보통은 개봉 순서 (456123)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스토리 흐름은 에피소드 순서 (123456)가 맞지만, CG나 스토리 연출면으로 봤을 때 456123 순서로 보는 게 좋다. 가장 완벽히 보는 법은 456123456 이라고 하는데, 광팬 아니고서야 이렇게 보긴 힘들 것이다. 애초에 워낙 예전 영화라 지금 정주행 하기도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스타워즈 클래식 3부작인 4,5,6편이라도 보고 에피소드 7을 보는 것이 좋다. 스타워즈 프리퀄 3부작인 1,2,3편은 예전 스토리를 풀어낸 것이기 때문에, 에피소드 7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이마저도 싫다면 유튜브에 스타워즈 스토리를 정리해놓은 영상이 정말 많으니, 이런 거라도 보고 에피소드 7을 보는게 좋을 것이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이번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는 뉴페이스들이 있다. 레이 역을 맡은 데이지 리들리, 핀 역을 맡은 존 보예가, 카일로 렌 역을 맡은 아담 드라이버 등이다. 이중 주인공 자리를 꿰찬 데이지 리들리는 92년생의 영국 배우로, 2013년에 단편 영화 한 편 찍은 것을 제외하면 이번 스타워즈가 첫 영화 데뷔작이라 할 수 있다. 연약한 듯 하면서도 여전사 이미지가 꽤나 어울리는 배우라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처음 봤을 때는 큰 느낌은 없었는데,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배우인 것 같다.





핀 역을 맡은 존 보예가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흑인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핀이 앞으로 레이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지 궁금하다. 연인으로 발전할 거 같지는 않고, 끈끈한 동료로 관계를 이어나갈 것 같다. 또 캐릭터의 출신이 기존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 인상깊다. 보통 주연 캐릭터는 포스가 강력하다거나 핏줄에 연관이 있었는데, 핀은 스톰트루퍼의 돌연변이 라는 점이 파격적이라고 느껴졌다. 여기에 흑인 배우니 더더욱 파격적이라 느껴지더라.





그리고 이번에 새로운 로봇 유닛이 추가되었다. 쓰리피오(C-3PO)와 알투디투(R2-D2)로 많이 해먹었으니, 이제 새로운 로봇이 등장할 법도 됐다. 이 로봇은 비비8(BB-8) 이라는 드로이드 로봇이다. 눈사람 형태의 로봇으로, 발이 없이 데구르르 굴러가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정말 귀엽다. 쓰리피오나 알투디투의 답답한 움직임에 비해 꽤나 속도감이 있어서 맘에 든다. 또 비비8이 기존 로봇과 다른점은, 이 로봇이 주인공의 소유가 아니라는 점이다. 비비8은 조연 캐릭터인 포 다메론의 소유로 등장한다. 포 다메론은 뛰어난 파일럿이라는 설정으로 스타워즈 시리즈에 처음 등장하는 캐릭터인데, 아무래도 꽤 비중이 있기에 비비8과 함께 계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스타워즈의 악당은 시스의 뒤를 잇는 '퍼스트 오더'라는 집단이다. 이들 역시 시스와 마찬가지로 포스의 어두운 면(다크 사이드)를 사용한다. 에피소드7의 배경은 시스가 죽고 제국이 멸망한 뒤 30년이 지난 시점이다. 다시 민주주의 공화국 체제가 자리 잡으려 하지만, 퍼스트오더가 다시금 제국 체제를 꿈꾸려 한다. 여기서 카일로 렌은 다스베이더의 역할을 하는 캐릭터다. 그리고 이번에도 다시 핏줄 카드를 꺼냈다. 카일로 렌은 바로 한 솔로와 레아 솔로의 아들이다. 루크 스카이워커가 카일로를 제다이로 가르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인간도 아나킨 스카이워커처럼 다크사이드에 빠져 퍼스트오더의 핵심 인물이 되어버린다. 게다가 이번엔 아버지인 한 솔로를 직접 죽여버리는 패륜 캐릭터이니, 더더욱 확고한 악당 캐릭터로 자리 잡을 듯하다. 





사실 패륜적 설정보다 더 놀랐던 것은 카일로가 가면을 벗을 때였다. 외모로 뭐라 하기는 그렇지만..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연기했던 헤이든 크리스텐슨에 비하면 비주얼이 너무.. 별로인 건 사실이니까. 헤이든 크리스텐슨보다 연기를 잘하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아무래도 헤이든 크리스텐슨만큼 연기 논란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내 생각에는 일부러 좀 찌질하게 분장시켜서 등장시킨 것 같다. 카일로라는 캐릭터는 열등감에 사로잡힌 캐릭터인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다스베이더만큼 강력해지고 싶은데 그러지는 못 해서 다스베이더의 그늘에 가리워진다. 더군다나 제다이 훈련을 받지 않은 레이에게 쩔쩔매는 걸 보니, 나중에 어떻게 될지 눈에 선하다. 물론 카일로가 부상을 입은 상태로 싸우긴 했지만, 레이가 포스의 존재를 깨우친지 얼마 안 됐다는 것을 떠올리면 답이 나온다.





많은 캐릭터 중, 역시 가장 반가웠던 존재는 기존 캐릭터의 등장이었다. 한 솔로 역을 맡은 해리슨 포드, 레아 공주를 맡은 캐리 피셔, 루크 스카이워커를 맡은 마크 해밀을 보니 그저 감동스럽다. 이제는 정말 늙어버린 해리슨 포드 옹을 보니 세월이 정말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그마저도 한 솔로는 죽어버렸으니 더더욱 아쉽다. 세대 교차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죽인 느낌도 없잖아 있다. 또 츄이, 쓰리피오, 알투디투, 밀레니엄 팔콘도 다시 등장하고, 몇몇 장면에서는 에피소드 4,5,6에서 등장했던 장치들도 등장한다. 기존 시리즈를 보고 에피7을 본다면, 반가운 캐릭터나 추억의 장면을 챙겨보는 재미도 더했을 것이다.





이번 에피소드 7은 기존 스타워즈 느낌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게 느껴진다. 여기에 새로운 캐릭터와 세계관으로 변화를 주어, 또 다른 재미를 주려고 노력한 것도 느껴진다. 다만 기존 스타워즈의 큰 틀을 벗어나지는 못 한 게 많이 아쉽다. 물론 이것이 기존 팬들을 사로잡는 데는 적절했겠지만, 새로운 팬들을 만들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이러나저러나, 사실 이런 평가는 이어서 개봉할 에피소드 8 과 에피소드 9를 보고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8>은 '라이언 존슨'이라는 감독이 연출할 예정이며, 미국 기준 2017년 5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라이언 존슨은 영화 <브릭>, <루퍼>, 미드 <브레이킹 배드>를 연출했던 감독이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에피소드 8에는 에피소드 7에서 등장했던 배우들이 모두 캐스팅되어 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9>은 '콜린 트레보로우'라는 감독이 연출할 예정이며, 미국 기준 2019년 개봉 예정(개봉월일 미정)이다. 콜린 트레보로우는 영화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쥬라기 월드>를 연출한 감독이다. 필모그래피가 단 2개밖에 없는 신인 감독인데도 이런 막중한 임무를 준 것을 보면, 꽤나 유망한 감독으로 보인다. 에피소드 9는 아직 캐스팅이 알려진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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