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더 파이널 (The Hunger Games: Mockingjay - Part 2) 후기

헝거게임 시리즈의 완결





헝거게임의 막이 드디어 내린다.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헝거게임: 모킹제이>에 이어서 <헝거게임: 더 파이널>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사실 헝거게임 3편이 [모킹제이 파트1]이고. 이번 4편이 [모킹제이 파트2] 이다. 우리나라에서 멋대로 타이틀을 바꿔버렸는데, 흥행을 좀 더 하기 위한 의도라는 건 알겠지만 솔직히 왜 바꿨나 싶다. 헝거게임의 원작 소설은 원래 3부작 이다. 헝거게임 - 캣칭파이어 - 모킹제이 순서이고, 모킹제이 편만 파트를 2개로 나눠서 영화화한 것이다.





2012년 헝거게임 1편이 개봉한 뒤로, 매 한 편씩 개봉하여 2015년 말 드디어 완결 났다. 헝거게임 이후로 제니퍼 로렌스의 팬이 됐던 게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돌이켜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다. 제니퍼 로렌스의 캣니스를 더 이상 못 보는 게 너무 아쉽다. 4편동안 수고한 제니퍼 로렌스에게 존경의 세 손가락을 바치며, 지극히 주관적이고 팬심이 담긴 리뷰를 끄적거리겠다.





이번 편에도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제니퍼 로렌스 (캣니스 에버딘 역) 주변으로 많은 인물들이 얽히고설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전편을 어느 정도 숙지하고 보는 것이 좋다. 등장 인물로는 조쉬 허처슨 (피타 멜라크 역), 리암 헴스워스 (게일 호손 역),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플루타르크 헤븐스비 역), 줄리안 무어 (알마 코인 대통령 역), 우디 해럴슨 (헤이미치 에버네시 역), 엘리자베스 뱅크스 (에피 트링켓 역), 도날드 서덜랜드 (스노우 대통령 역), 나탈리 도머 (크레시다 역), 샘 클라플린 (피닉 오데어 역), 지나 말론 (조한나 메이슨 역), 윌로우 쉴즈 (프림로즈 에버딘 역), 스탠리 투치 (시저 플리커맨 역), 제프리 라이트 (비티 역), 미쉘 포브스 (잭슨 중위 역) 이 있다. 아래는 인물 관계를 대강 정리해본 사진이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캣니스 에버딘 인물 관계도





원작 소설 모킹제이는 분위기가 굉장히 암울하고 무겁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캣니스 에버딘은 평범한 삶을 위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한 소녀다. 하지만 캐피톨은 어떻게든 캣니스를 죽이려 하고, 반군은 캣니스를 혁명의 아이돌로 이용하고자만 한다. 영화 모킹제이는 이런 모습을 잘 반영했다. 모킹제이를 2개의 파트로 나눈 덕분에 소설의 디테일을 좀 더 살릴 수 있게 되었다.





영화 스토리의 흐름은 대체적으로 소설과 비슷하다. 스노우를 향해 다가가는 캣니스, 그리고 고군분투하는 캣니스를 위해 피닉, 피타, 게일이 서포트해준다. 여기에 소규모 스타 부대로 같이 합류한 잭슨, 캐스터, 폴룩스, 크레시다, 홈스, 복스가 있다. 캐피톨의 심장까지 가기 위해서는 도시 도처에 깔린 '포드'라는 부비트랩을 피하고 파괴해야 하기 때문에 가는 길이 정말 험난하다. 그나마 '홀로'라는 탐지 장치가 있긴 하지만 목적지까지 헤쳐나가기엔 위험한 건 변함없다. 그래서 이 과정에 피닉이 죽고 만다. 죽을지 상상도 못 했던 캐릭터라 소설 읽을 때도 아쉬웠었는데, 영화로 다시 봐도 아쉽다. 




그리고 역시 제일 아쉬운 장면은 바로 캣니스의 여동생 프림로즈의 죽음이다. 예전에 소설 읽을 때도 잘못 읽은 줄 알고 다시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영화로 다시 봐도 이건 너무 아쉽다. 소설 설정 바꿔도 좋으니 영화에선 차라리 프림을 살려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스토리 흐름상 결말을 완성하기 위해 프림이 죽어야 할 운명이었다. 죽은 프림도 너무 불쌍하지만, 그걸 지켜보고 또 그 아픔을 간직한 채 평생 살아야 하는 캣니스도 너무 불쌍하게 느껴진다. 애초에 헝거게임의 시작이 캣니스가 프림 대신 자원해서 시작됐다는 걸 생각하면, 캣니스가 얼마나 프림을 아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소설에서는 여동생 프림과의 유대감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이 묘사됐었는데, 영화에선 많이 등장하진 않았다. 대신 프림의 영혼이 느껴진다고 할 수 있는 '버터컵'이 등장한다. 버터컵은 캣니스는 싫어하고 프림은 좋아했던 고양이이다. 마지막에 캣니스가 버터컵을 보며 소리 지르던 모습이 정말 애처로웠다. 또 마지막엔 피타가 프림의 상징을 들고 오는 모습도 짠했다. 상징은 바로 프림로즈이라는 꽃이다.





그리고 캣니스의 고민거리 게일과 피타. 헝거게임에서 만난 피타와 소꿉친구로 오랜 기간 알아왔던 게일. 어찌 보면 행복한 고민이고 어찌 보면 불행한 고민인 이 선택의 문제는 언젠간 답을 내야 했다. 그리고 캣니스의 답은 결국 피타로 결정된다. 게일과 캣니스가 12구역에 살던 시절은 캣니스에게 불안의 시절이었다. 12구역에서는 헝거게임에 언제 끌려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살아갔었고, 가족을 부양하느라 다른 감정을 얻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게일은 캣니스에게 있어서 그저 동료였고, 친구였다. 물론 게일에게는 다른 감정이 있었지만 말이다. 그러다가 헝거게임을 계기로 캣니스에게 큰 변화가 생긴다. 캣니스에게 피타는 처음엔 생존을 위한 연기 대상이었지만, 그다음은 고마움에 대한 보답이었고, 그다음은 악몽에 대한 피난처였다. 그러면서 캣니스는 피타의 상냥함에 이끌리게 되었고, 역경을 같이 헤쳐나가면서 유대감과 믿음과 여러 감정을 쌓아간다. 이 과정에서 피타의 대사 "진짜야? 가짜야?" 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결국 캣니스의 선택은 피타가 된다. 





게일도 생각해보면 참 불쌍한 캐릭터다. 캣니스가 자신에게 무관심함을 알았어도 끝까지 마음을 전달하려 했던 인물이다. 캣니스가 헝거게임 나갔을 때도 캣니스의 가족을 부양해주었고, 12구역이 캐피톨에게 폭탄 테러를 가할 때도 캣니스의 가족을 무사히 탈출시켜준다. 하지만 어떻게 해도 캣니스의 마음을 얻어내긴 힘들었다. 아마도 성격차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게일은 약간 불같은 성격이 있기도 했고, 캣니스보다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행동을 하는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만약 헝거게임을 피타 대신 자원해서 갔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이 들곤 한다.





그리고 반전의 캐릭터 알마 코인 대통령. 캐피톨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리더십을 펼친 인물이지만, 결국은 정치인이었다. 철저히 캣니스를 이용하였고, 마지막엔 캐피톨의 민간인까지 학살하고 헝거게임까지 부활시키려 한다. 대중의 심리를 움직일 줄 알고 원하는 데로 조종할 줄 아는 대단한 인물이었지만, 캣니스의 돌발적인 행동까지 알지는 못 했다. 캣니스의 돌발적인 행동이 혁명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떠올려보면, 당연히 코인도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다. 프림을 죽였고, 무고한 어린아이도 죽였고, 헝거게임의 악몽까지 다시 꾸게 하려는 코인을 캣니스가 가만히 둘 수가 없었다. 결국 코인은 캣니스의 화살에 죽고, 스노우는 대중의 손에 죽게 된다. 이를 보면 최후의 승자는 이를 뒤에서 조용히 서포트하고 지켜 플루타르크 헤븐스비가 아니었나 싶다. 진정한 게임메이커라고 할 수 있겠다.





쓰다 보니 캐릭터 리뷰가 돼버렸는데, 쓸수록 아쉽기도 하고 할 말도 많은 것 같다. 솔직히 말해 헝거게임이 영화 자체만 보면 엄청 잘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영어덜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는 조건을 두면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영 어덜트 영화의 한계를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이번 모킹제이 파트 2는 강한 임팩트를 주는 씬이 그다지 없었다는 점이 아쉬운데, 그래도 전반적으로 의미 있는 마무리를 지어서 좋았다.

이번 음악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제임스 뉴튼 하워드 음악 감독이 맡았고, 대체로 재탕 OST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익숙해서 좋은 점도 많았다.

그리고 이번 헝거게임을 마무리 지은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콘스탄틴 후속작이나 다시 만들어줬으면 하는데,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긴 하다. 또 원작 소설 작가 수잔 콜린스의 차기작도 궁금하다. 과연 다음에도 캣니스같은 여성 영웅이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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