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Doctor Strange) 후기

2016년을 마무리 할 비주얼 쇼크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가 드디어 개봉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다음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며,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Marvel Cinematic Universe)의 페이즈 3에 해당한다. MCU는 마블 코믹스의 만화 작품을 영화로 제작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프로젝트이며, 서로 세계관을 공유한다. 현재 페이즈1, 페이즈2까지 완료되었으며, 현재 페이즈3이 진행 중이고, 페이즈4는 계획 단계이다.


MCU Phase 3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2016) → 닥터 스트레인지(2016)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2(2017) →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 토르: 라그나로크(2017) → 블랙 팬서(2018)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파트1(2018) → 앤트맨 앤 와스프(2018) → 캡틴 마블(2019)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파트2(2019) → 인휴먼스(미정)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스콧 데릭슨 감독이 연출했다. 스콧 데릭슨은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인보카머스>, <지구가 멈추는 날> 등의 영화를 연출했었으며, 주로 공포, 스릴러 장르를 연출했던 감독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닥터 스트레인지>의 연출을 맡은 것이 다소 의외이긴 했지만, 정말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영화 <아이언맨, 2008>, <트랜스포머, 2007>을 처음 보며 느꼈던 비주얼 쇼크를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도 느낄 수 있다. CG가 워낙 발전한 요즘 시대에 더 이상 CG의 신선함을 느낄 것이라곤 상상 못했기 때문에 더욱 놀라웠다.





배우 캐스팅도 화려하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닥터 스티븐 스트레인지 역), 레이첼 맥아담스 (크리스틴 팔머 역), 틸다 스윈튼 (에인션트 원 역), 매즈 미켈슨 (마스터 케실리우스 역), 치웨텔 에지오포 (모르도 남작 역) 등이 등장하여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특히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닥터 스트레인지 소화력은 정말 엄청나다. 그야말로 캐릭터 그 자체에 빙의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의사로 등장하는 레이첼 맥아담스도 사랑스러운 미모로 닥터 스트레인지와 관객들의 마음을 녹여준다. 그 외의 캐릭터들도 멋진 캐릭터를 선사한다.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이번 마블의 작품은 CG로 보여줄 수 있는 한계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CG 담당자들이 멀티버스에서 기술력이라도 체득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나다. 영혼을 갈아 만들었나 보다. 환상적인 CG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인 만큼, <닥터 스트레인지>는 IMAX 3D로 보는 것이 좋다. 아이맥스(IMAX)는 CGV에서 독점적으로 상영하는 최고화질의 스크린이다. 아이맥스는 화면에 곡률이 있는 커브드 스크린이기 때문에, 무조건 중앙에서 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그만큼 가운데 자리의 경쟁이 치열하다. 게다가 아이맥스 상영관은 CGV에서도 왕십리, 용산 등 일부 지역에만 있기 때문에 예매가 다소 까다롭다. 그래서 아이맥스까지는 아니더라도 3D로 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많은 장면이 인상적이지만, 공간이 뒤틀어지는 장면은 특히나 멋지다. 영화 <인셉션>에서 볼 수 있었던 물리적 공간의 왜곡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역동적이고 더 화려하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CG가 더 놀라운 까닭은 이런 공간의 왜곡과 재창조 덕분이다. 그동안 마블 영화를 포함한 많은 영화들은 CG를 '파괴'에만 집중했었다. CG를 통해 특정 객체가 얼마나 더 멋지게 파괴되고, 얼마나 더 큰 스케일로 파괴되는지 보여주는 게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에서는 파괴보다는 창조에 포커스를 맞춘다. 파괴하더라도 시간의 왜곡을 통해 되돌린다. 즉 시공간의 제어 덕분에 CG가 더욱 인상적이고 멋진 것이다.





이런 시공간의 왜곡이 아니더라도 다른 CG들도 멋지다. <어벤져스>의 캐릭터들은 물리적 세계를 수호하기에, 물리적 시각 효과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의 캐릭터들은 정신적 세계를 수호하기에, 마법진이나 유물 등의 독특한 시각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래서 <닥터 스트레인지>가 기존 마블 작품들과 차별성을 가져 특별하다.





주인공 닥터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말 그대로 닥터였다. 천재적인 외과의사로, 미드 <하우스>의 닥터 그레고리 하우스의 성격과 닮았다. 독선적이고 때론 이기적인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속마음은 따뜻하며 두뇌와 의술 능력은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이랬던 닥터 스트레인지가 교통사고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사고 때문에 양손의 신경이 큰 손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정교한 손놀림을 요구로 하는 외과 수술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절망에 빠진 닥터 스트레인지는 서양 의학에서는 답을 못 찾는 것을 깨닫고, 네팔의 타마르-타지로 떠난다. 이곳에서는 정신력을 강화하여 몸을 치유하고, 더 나아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었다.





에인션트 원은 처음에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마법을 전수하려 하지 않았었다. 영생을 탐내던 제자 케실리우스 때문이었다. 케실리우스는 다크 디멘션의 힘을 통해 자신과 인류를 도르마무에 바쳐 영생을 꾀하던 마스터였다. 그래서 에인션트 원을 배반하고 금지된 의식을 훔쳐 달아난다. 이들을 막기 위해서는 강력한 마법사가 필요했고, 그래서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마법을 전수한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시작은 미미했지만, 끝은 창대했다. 뛰어난 두뇌 덕분에 책 소화력과 마법 습득이 월등했고, 뛰어난 마법로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마법사로 거듭 태어나며, 보통 인간의 삶도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크리스틴의 말처럼 두 손을 잃은 것은 삶의 끝이 아닌, 또 다른 삶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의술로 사람을 살렸듯이, 이제는 마법으로 사람을 살리려고 한다. 그가 이런 변화가 가능했던 것은 에인션트 원의 가르침 덕분이었다. 바로 현재의 삶과 상태에 대해 항복하고, 수긍하고, 적응하는 것이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처음에 이를 거부했었지만, 나중엔 받아들였고 결국 뛰어난 마법사로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덕분에 다크 디멘션의 힘을 물리친다. 물론 '아가모토의 눈'이 큰 역할을 하기는 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아가모토의 눈'의 사용법을 잘 이해했고, 덕분에 도르마무와 거래를 하여 물리치게 된다. 이 과정이 정말 웃기다. 애초에 유머를 가진 닥터 스트레인지이기에 이 거래 장면이 재밌게 연출됐다. "도르마무, 거래를 하러 왔다." 라는 대사를 무한 반복하는 모습은 코믹 그 자체이다. 진지함 속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의 개그가 빛을 발했다. 나중에 자막으로 나오는 사실이지만, '아가모토의 눈'은 인피니티 스톤 중 하나이다. 인피니티 스톤은 총 6개이다. 아래 MCU의 인피니티 스톤을 총정리해보겠다.


1. 스페이스 스톤 (Space Stone)

테서렉트(Tesseract)라고도 불리며, 영화 <토르: 천둥의 신, 2011>의 쿠키 영상에서 처음 등장했다. 공간을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퍼스트 어벤져, 2011>에서도 하이드라 장교인 '요한 슈미트'가 이를 사용한다. 또 <어벤져스, 2012>에서 '로키'가 '치타우리 종족'을 지구로 소환하는 포탈이 바로 이 스톤의 힘이었다.


2. 리얼리티 스톤 (Reality Stone)

에테르(Aether)라고도 불리며, <토르: 다크월드, 2013>에서 처음 등장했다. 소유자가 원하는 대로 현실을 조작하는 능력을 가졌다. 그리고 <토르: 다크월드>의 쿠키영상에서 이 에테르를 '콜렉터'에게 맡기는 장면이 나온다.


3. 파워 스톤 (Power Stone)

오브(Orb)라고도 불리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14>에서 처음 등장했다. 인피니티 스톤의 개념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처음 소개된다. 엄청난 물리적 파괴 능력을 가졌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는 닿기만 해도 행성을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4. 마인드 스톤 (Mind Stone)

셉터(Scepter)라고도 불리며, <어벤져스>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것은 로키가 가지고 있는 창인 치타우리 셉터이며, 원하는 상대의 정신을 조종시키거나 세뇌시키는 능력을 가졌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에서도 다시 등장한다. 이 스톤 때문에 '울트론'이 탄생하며, 현재는 '비전'의 이마에 박혀있다.


5. 타임 스톤 (Time Stone)

아가모토의 눈(Eye of Agamoto)라고도 불리며, <닥터 스트레인지, 2016>에서 처음 등장했다. 시간을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이 스톤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 둔다.


6. 소울 스톤 (Soul Stone)

아직 영화에 등장하지 않았다.


* 인피니티 건틀렛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장착할 수 있는 건틀렛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등장하는 '타노스'의 무기이며, 사실상 마블 최강의 무기이다. 따라서 타노스가 마블 최후의 악당이라 할 수 있겠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쿠키 영상이 두 번 있다. 엔딩 크레딧 도중에 한 번, 크레딧 다 끝나고 한 번 더 있다. 첫 번째 쿠키영상에서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어벤져스>의 세계관에 합쳐질 것임을 암시했고, 두 번째 쿠키영상에서는 모르도가 악당으로 등장할 것임을 암시한다. 

<닥터 스트레인지>에 이어서 다음 마블 작품으로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2>, <스파이더맨: 홈커밍>, <토르: 라그나로크> 등의 영화가 계획되어 있다. 미국 기준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볼륨2>는 2017년 5월 5일,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2017년 7월 7일, <토르: 라그나로크>가 2017년 11월 3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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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안봐도비디오 2016.11.01 15:15 신고

    잘보고갑니다 리뷰보니까 영화더 보고싶네요!

  2. BlogIcon 직장게이머 2016.11.02 00:32 신고

    이번작은 닥터스트레인지 너프 되어서 아쉬웠습니다..

    • BlogIcon 레바스 2016.11.02 22:43 신고

      이미 많은 마블 영화가 코믹스에 비해 약하거나 다른 점이 많아서..
      저는 그냥 마블 영화는 코믹스에서 컨셉만 따왔다고 생각하고 보고 있어요.

  3. BlogIcon ACT36 2016.11.02 09:24 신고

    공간이 뒤틀어지는 장면에 감동해서 엔딩크레딧 전부를 보고 온 1인입니다.
    그래픽디자이너 들 중간중간 한국인 이름도 보였습니다.
    자랑스러웠어요.

    • BlogIcon 레바스 2016.11.02 22:44 신고

      오! 저도 엔딩 크레딧 마냥 기다리기 지루해서 한국 이름 찾아보곤 하는데
      꽤 보이더라고요!

  4. BlogIcon 무예인 2016.11.02 13:28 신고

    히어로물이긴 하지만 동양철학 특히 불교의 철학이 보야서 보기 좋았습니다.

    • BlogIcon 레바스 2016.11.02 22:49 신고

      마블 영화에 동양 느낌이 담겨서 색달랐어요.
      다만 '에인션트 원'을 틸다 스윈튼이 맡아서.. '화이트 워싱' 이슈가 좀 있더라고요. 동양인에 백인을 캐스팅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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